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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도의 문을 여는 목사가 되고 싶다!
운영자 2007-09-11 추천 0 댓글 0 조회 1203

[News & News 목회칼럼 4]

 

전도의 문을 여는 목사가 되고 싶다!

                                                   서장원목사(해밀턴한인교회)

너무 솔직한 말일까? 아니면 너무 당연한 말일까? 목회를 하다가 힘이 빠지고, 자신감을 잠시 잊어버리는 때가 있다. 목사가, 부끄러운, 심지어는 지탄받을 일로, 뉴스의 헤드라인을 장식한 기사를 읽을 때이다.

얼마 전, 한 인터넷 사이트에 올라온 한국 뉴스에는 정씨 성을 가진 목사와 공교롭게도 서씨 성을 가진 목사의 이름이 거론되었다. 하나는 여자와 연관된 사건이었다. 목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신도들의 탈출과 고발로 인해, 오랫동안 도피행각을 했던 교주가 중국 공안에 체포되었다는 기사였다. 다른 하나는 돈과 연관된 사건이었다. 목사가 정치인들과 함께 로비에 개입했다는 정황을 포착,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는 기사였다.

나는 목사가 언급되는 부정적인 기사나 이야기는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적지 않은 파장이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도 할 말이 있을 것이다. 억울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의 생각보다 깊고 넓고 높은 하나님의 생각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나는 지금 ‘사건’에만 집중하고 싶다. 엎질러진 물을 모두 주워 담는다 할지라도, 사람들은 그 자국을 이미지화해서 기억하기 때문이다. 조금은 가슴 아프지만, ‘사건’의 중심에 있는 목사가 ‘진실’의 지지를 받아 상황을 역전시키기란 참 어려운 것 같다. 다만, 진실이 목사편에 있다면, 하나님만이 아신다는 것으로부터 위로받을 수 있으리라.

세상에, 적어도 믿지 않은 사람들 중에, 그 사람은 기독교 이단종파 교주니까, 그 사람은 시민운동하는 목사니까 그럴 수 있다고 형편을 이해해주면서, 소위 목사 체면을 세워주는 사람이 얼마나 있을까? 그 ‘사건’들로 인해 ‘기독교’의 이미지는 본의 아니게 부정적으로 자리잡아가지 않겠는가? 어쩌면, 사람들은 ‘예수 천당 불신 지옥’을 외치는 사람들, 노방전도하는 사람들을 보며 불쌍하게 생각할 지도 모를 일이다.

전도하기가 힘든 시대라고 말한다. 단순히 세상이 어두워서일까? ‘목사’ 때문에 전도의 문이 막힌 것은 아닌가? 한국 기독교의 신자 수가 줄고 있다는 통계를 보았다. 무엇 때문인가?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그 이유 중의 하나로 무너진 목회자의 윤리의식을 말한다면 고개를 조금 끄덕일 수 있지 않을까?

나는 누워서 침 뱉는 것 같아 괴롭다. 뼈를 깎는 것처럼 아프다. 감추어진 어두운 모습이 드러나는 것 같아 작아진다. 하나님이 우시는 것 같아 슬프다. 말 한 마디가 조심스럽다. 나는 지금, 내가 그들보다는 그래도 낫지 않은가, 하며 은근히 즐기는 마음으로 그들에게 돌을 던지려는 것이 아니다. 오히려, 나를 다잡아보기 위함이다.

얼마 전, 교회의 한 구역을 심방했다가 은혜를 받은 적이 있다. <하나님의 나라가 확장되기 위해 나는 어떤 꿈,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가>라는 물음에 대한 마음을 나누는 시간이었다. 그 대답들은 이랬다. 양육을 위해 영의 양식을 준비하는 것, 새로 만난 사람을 전도하는 것, 조력자가 되는 것, 성령충만한 생활을 하는 것 등이었다. 얼마나 진지하게 나누었는지, 나는 감동했었다.

목사인 나는 어떤 대답을 할 것인가? 전도의 문이 막힐 정도까지는 몰라도, 어떤 일로든, 어떤 말로든, 목사인 나 때문에 상처를 받은 사람들이 분명히 있었을 것이다. 아니, 분명히 있다. 앞으로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감히 꿈을 꾸고 목표를 가져본다. 겸손하고 진실한 목사로 목회하는 것이 꿈이며, 그런 삶과 목회로 사람들이 엎질러진 물의 자국을 지워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표이다.

“하나님께서 전도의 문을 우리에게 열어 주셔서 우리가 그리스도의 비밀을 말할 수 있게 하시도록, 우리를 위해서도 기도해 주십시오.”(표준새번역, 골로새서 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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