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환율 대폭락을 겪은 뉴질랜드 달러가 다시 한번 격랑 속으로 빠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서브프라인 모기지發 신용위기로 촉발된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향후 몇 주 동안 만기가 도래하는 뉴질랜드 달러 표시 채권에 직격탄을 날릴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20일 뉴질랜드 언론 등에 따르면 다음달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키위달러 표시 채권은 총 36억5천만 달러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BNZ의 통화분석가인 Danica Hampton은 “한달 평균 8억~9억 달러 수준인 채권 만기액에 비해 엄청난 금액의 채권 만기에 직면할 경우 ‘금융경색’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BNZ의 선임 경제분석가 Tony Alexander도 새로 발행되는 채권이 만기도래 채권액을 상쇄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키위 달러 하락을 압박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이 같은 리스크가 지난주 키위환율 폭락에 선(先) 반영됐다는 의견도 있는 만큼 만기 채권으로 인해 키위 달러가 더 하락할 것인 지 여부는 사실상 예측하기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지난주 위험 회피 자산은 엔캐리 트레이드의 주요 대상인 뉴질랜드 달러 매도에 적극 나서 달러화 폭락으로 이어졌다.
키위 달러는 엔화 대비 10% 하락했고, 호주 달러도 엔화 대비 9.6%가 폭락, 주간 최다 폭락을 기록했던 1998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 주 키위 달러는 미 달러화 당 74.50 센트에서 66.50 센트까지 폭락하는 등 약 12%가 하락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재할인율을 50bp 전격 인하함에 따라 신용시장 불안이 진정세를 보이며 뉴욕 증시도 급등했다.
이에 따라 키위 달러도 20일 오전 8시 현재 69.85 센트까지 반등했다.
환율 전문가들은 FRB의 재할인율 인하가 아시아 시장과 일본 투자가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가 키위 달러 등락에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출처:선데이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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