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 & News 목회칼럼 - 서장원목사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전화
얼마 전 나는 마음이 시원해진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알게 해주는 상황을 경험했다. 모두 하루 동안에 일어난 일이었다. 다름 아닌 두 통의 전화.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전화였기에 그 시원함은 더 컸다.
첫 번째 전화는 어느 권사님으로부터 왔다. 통화는 그리 길지 않았다. 갑작스런 전화에 나는 적지 않게 당황했다. “목사님, 잘 계시지요? 교회가 부흥되고 있죠? 하시는 목회를 위해 기도할게요. 안녕히 계세요”. 나는 간단히 안부만 여쭈었고, ‘예, 예’만 했을 뿐, 다른 얘기를 할 겨를도 없이 전화는 이내 끊어지고 말았다.
순간 멍했다. 전화를 끊자마자 나는 생각했다. “한 번도 전화를 안 하시던 분이 왜 전화를 하셨을까? 혹시 무슨 일이 있으신 걸까?” 정말로 그분과는 한 번도 통화를 해본 적이 없었다. 그런데 잠시 후 나는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꼈다. 뜻밖의 전화를 받았고, 나를 위해 잊지 않고 기도하시는 분이 있다는 이유 때문이었으리라.
두 번째 전화는 어느 집사님으로부터 왔다. 통화내용은 지금 생각해봐도 참 친밀한 느낌이었다. 뜻밖에 걸려온 전화인 것을 감안할 때, 신기하지 않을 수 없었다. 통화내용은 자세히 쓸 수는 없지만, 주된 내용은 나와 우리 가족을 향한 애정어린 마음의 말이었다.
나는 통화 말미에 이렇게 말했다. “집사님, 집사님 전화를 받으니 유쾌하고 행복하네요” 전화를 끊은 후, 내 입 가에는 미소가 한동안 떠나지 않았다. 다시 한 번 마음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꼈다. 그 날 저녁, 나와 아내는 두 통의 전화 얘기로 이야기꽃을 피우며 함께 행복해했다.
나는, 엉뚱하게도, 그날 두 통의 전화가 모두 시외전화였다는 것을 생각해본다. 시외전화는 지역번호부터 다르다. 적지 않은 통화료도 지불해야 한다. 때문에 특별한 이유가 없으면 좀처럼 하지 않게 된다. 더구나 뜻밖의 전화라면 망설이거나 다음으로 미루게 되지 않을까? 해서 나는 두 분으로부터 받은 그 전화가 특별한 의미를 담은 것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한국과 다르게 뉴질랜드에서는 같은 지역 안에서의 통화가 무료다. 마음이 시원해지는 통화를 위한 최상의 통신환경이 아닐 수 없다. 해밀턴 안에 마음을 시원하게 해주는 통화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마음에 근심이 있으면 번민이 일지만, 좋은 말 한 마디로도 사람을 기쁘게 할 수 있다”(잠언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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